요즘 완전히 방신실 신드롬입니다.
골프매체 어디든 방신실 기사가 많습니다.
한국여자골프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저도 좋아했던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윤채영, 허윤경을 좋아했는데.. 윤채영 엄마는 드센 성격이라 대회를 하는 날에 윤채영이 실수라도 하면 남들이 듣든 말든 이년 저년 욕을 하더군요.
허윤경 엄마는 덩치가 좀 있었는데 과일이랑 먹을 것을 싸가지고 다니면서 조용히 뒷바리지를 했었지요.
두 선수 모두 공을 잘 치지는 못했지만 착해서 그냥 좋아했습니다.
네~~~뭐 몸매도 좋고 이쁘기도 했습니다.
윤경이 엄마랑은 대회에서 자주 얼굴을 보다 보니 인사도 나누고 했었는데 이제는 뭐 윤경이가 은퇴하고 시집가서 잘 살고 있으니 만날 일이 없네요.
김세영은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는데 계속 우승없이 들쑥날쑥 슬럼프여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가
허전한 마음을 작년에 윤이나로 달래 보려고 했더니 뜬금없이 3년동안 근신처분을 받아 황당한 마음이었는데
올해는 누구를 응원할까 걱정했더만 루키로 등장한 국가대표 출신 김민별과 방신실에게 곧바로 흠뻑 빠지고 말았습니다.
첫사랑 긴머리 그녀를 다시 만날 때보다 더 흥분되고 기분 좋고 그러네요.
<김민별>.
2004년생, 키 168cm, 2022년 시드전 1위 통과
드라이버는 230미터 정도 때리는데 그린적중률이 90%가 넘을 정도로 아이언 감각이 좋습니다.
대회에서 김민별 플레이 하는 것을 보고 곧바로 민별이 팬이 되기로 안사람 몰래 다짐을 하였지요.
지난 롯데오픈 때 우승을 다투다 30cm 되지 않은 퍼팅 거리를 서둘러서 마무리하다가 실수를 하고 결국 6위로 내려 앉았는데 그 장면을 보다가 하마터면 TV 리모컨을 던질 뻔 했습니다.
프로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고 한 번의 실수로 수천만원의 상금이 날아가버렸습니다.
아직 신인이지만 몰아치기에 능하고 열심히 연습하는 노력형이라 올해 김민별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방신실>
2004년생, 173cm, 국가대표 주장 후 프로에 데뷔하였으나 시드 순위 40위로 플시드 실패로 조건부 획득
선배였던 윤이나에 비해 아마추어 때는 거리가 뒤졌으나 2020년부터 거리를 늘려 현재 가볍게 250미터를 때리는 여자골프 최고 장타자입니다.
지난주 NH투자증권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단독 선두로 가다가 파5 17번홀에서 드라이브 친 공이 훅이 걸려 공을 잃어버리고 보기를 한 후 18번홀도 통한의 보기를 했지요.
경기를 보는데 신실이에게 흠뻑 빠져서 소리를 지르며 응원하다가 17번홀에서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고 그랬답니다.
드라이버 뿐만 아니라 숏게임도 잘하고 펀더멘탈이 아주 좋아 올해 대형 선수로 성장할 것이 눈에 보이네요.
왼쪽 엄지와 새끼손가락 겁니다.
어제도 홍정민과 두산매치에서 경기를 하는데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신실이 플레이를 보는 사람은 무조건 신실이 팬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신실이는 올해 한국에서 우승하고 내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갔으면 합니다.
미국에 넬리 코다가 있고 태국에 아리야 주타누간이 있고 일본에 유칸 사소가 있다면 한국에는 방신실이 있습니다.
방신실의 플레이는 고만고만한 우리네 여자플레이가 아닙니다.
제 생각으론 윤이나와 방신실이 한국여자골프 판도를 완전히 바꿔버릴 것이라 예상됩니다.
또박또박 OB없이 페어웨이를 지키며 220미터를 보내는 선수들과는 최소 세클럽 적게 잡고 쉽게 그린을 공략하고 쉽게 플레이를 할 것입니다.
우드를 잡을 때 7번을 잡고
아이언을 잡을 때는 웨지를 잡고
파5도 아이언을 잡고 투온을 해버릴 것입니다.
민별이와 신실이 플레이를 보며 오늘도 내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