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성과도 좋고 동료들과도 잘 지내던 팀원이 인사 평가 시즌에 말을 꺼냅니다. “이번엔 승진 안 해도 괜찮습니다.” 잠깐 장난처럼 들렸던 이 한마디가 계속 마음에 걸리죠. 분명 승진을 할 수 있는 자격도, 분위기도 갖춘 인재인데 왜 뒤로 물러서는 걸까요? 요즘 들어 이런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른바 ‘의도적 언보싱’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시대적 흐름이 반영된 조직 내 움직임입니다. 특히 기업을 운영하거나 리더로 팀을 이끌고 있는 분들이라면, 지금 이 글이 낯설지만 꼭 알아야 할 변화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팀원이 승진을 거부하는 이유, 그리고 기업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의도적 언보싱이란?
의도적 언보싱(Intentional Unbossing)은 말 그대로 스스로 리더십 포지션을 거부하거나, 더 높은 직급을 원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능력 있는 인재가 상위 포지션으로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자리’보다는 ‘편안한 자리’를 택하는 경향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단순히 게으르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위치를 파악하고, 그 안에서 장기적으로 기여하고자 하는 의도적인 선택인 경우가 많죠.
팀원이 승진을 거부하는 4가지 이유
1. 워라밸 중심의 가치관
단연 첫 번째 이유는 ‘워라밸’입니다.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책임은 커지고, 업무 시간은 길어지며, 정신적인 압박감도 높아지죠. ‘사는 게 중요한데, 왜 굳이?’라는 질문 앞에 많은 사람들이 승진을 거부하게 됩니다.
2. 관리자 역할에 대한 부담
좋은 성과를 내는 것과 사람을 이끄는 능력은 별개입니다. 많은 직원들이 자신이 관리자가 되었을 때 생길 갈등, 책임, 업무 분산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습니다. 차라리 지금처럼 본인 업무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자리잡는 거죠.
3. 보상과 역할의 불균형
어떤 경우에는 승진을 하더라도 ‘그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실망이 원인이 됩니다. 역할은 커지는데 월급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굳이 승진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자기계발과 성장을 위한 선택
마지막 이유는 오히려 ‘긍정적 거절’입니다. 승진 대신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나 프로젝트, 외부 기회에 더 집중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 밖에서도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시대이기에, 내 경로는 내가 설계하겠다는 생각이 반영된 선택입니다.
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제는 ‘승진이 동기부여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받아들여야 합니다. 조직이 할 수 있는 대응책은 다양하지만, 중요한 건 직원의 니즈를 무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1. 다면적인 성장 기회 제공
관리직 외에도 스페셜리스트, 프로젝트 리더 등 다양한 성장 경로를 제시하세요. 단일한 승진 루트는 오히려 인재를 떠나게 만들 수 있습니다.
2. 역할에 맞는 유연한 보상 설계
모든 직급 변화가 급여로 직결되지 않더라도, 책임의 무게에 걸맞은 보상을 설계해야 합니다. 때론 복지, 탄력근무제, 장기휴가도 강력한 인센티브가 될 수 있죠.
3. 팀원의 불안과 피로에 공감하기
의도적 언보싱을 단순한 반항이나 태만으로 보는 시선은 매우 위험합니다. 오히려 조직의 리더가 먼저 나서서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물어봐야 합니다.
4. 성장 욕구를 지원하는 환경 조성
내부 교육, 외부 세미나, 경력 전환을 위한 코칭 등을 통해 구성원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직 안에서 머무는 이유는 ‘승진’이 아니라 ‘성장’이 되어야 하니까요.
지금까지 이야기한 의도적 언보싱은 단순히 ‘승진 거부’로 해석할 수 없는 복합적인 조직 문화의 변화입니다. 이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귀한 인재를 놓치거나 오해로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더와이즈앤파트너스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기업이 건강하게 인재를 유지하고, 더 나아가 구성원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사람 중심의 조직을 꿈꾸신다면, 지금이 바로 새로운 방향성을 설계할 타이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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