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관리라고 하니까 이건 뭐 냉장고나 텔레비젼 A/S처럼 사후관리가 먼저 떠오르는군요.
거의 모든 제품에는 저마다의 보증기간이 있듯이 헤드헌팅을 통해 인재를 채용한 회사에 대해 헤드헌터는 보증기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헤드헌터의 추천을 통해 입사했는데 갑자기 일주일만에 그만 두어버린다면 회사는 비싼 수수료만 날아가버릴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안전장치로 처음 고객사와 계약을 할 때에 warranty 기간을 명시하고 후보자를 추천하게 되는 것입니다.
후보자가 채용이 결정되어 출근을 했는데 열심히 근무를 하면 정말 다행이지만 수많은 이유로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를 그만 둘 수도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보통 말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생각했던 회사 분위기가 영 아니다.
업무 process가 맞지 않는다.
출퇴근이 생각보다 더 걸린다
상사나 동료중에 진상을 떠는 직원이 있다.
내 평생 직장으로는 뭔가 아니다 등등
갑자기 회사를 그만둘 때에는 회사나 헤드헌터 입장에서 정말 난감하지요.
꼭 필요한 인재라 생각되어 채용을 했는데 일은 안하고 양지 바른 곳에서 담배만 뻐끔뻐끔 피운다면 모두에게 불행한 일입니다.
헤드헌터는 후보자가 채용이 되었다 할지라도 수시로 전화를 해서 체크를 하게 됩니다.
열심히 잘 다니고 있는지, 회사 분위기에 적응을 하고 있는지, 불편한 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보증기간은 계약서에 보통 3개월을 쓰는데 일반적으로 3개월이 지나면 업무에 익숙해지고 회사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기간이 지나면 회사에 오래 다닐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적응하지 못하고 갈등과 고민을 거듭하게 된다면 결국 그만두게 되겠지요.
추천한 후보자가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모든 업무를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후보자를 다시 서치해서 추천을 해야 하지요.
한번으로 끝날 것을 다시 연속 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과정이 번거롭기만 합니다.
다시 추천해서 끝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또 다시 그 직원이 도망(?)을 가버리면 정말 난감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체크를 하지만 일년에 몇번씩 그러한 일이 되풀이 되고 있답니다.
후보자가 고객사에 정상적으로 출근을 하면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여 고객사에 발송하게 됩니다.
고객사는 서로 약정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막상 채용하니 수수료가 비싸 보여 차일피일 미루는 회사도 있지만 계약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압류처분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법적인 조치까지 간 경우는 없었지만 갈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추천한 후보자가 근무를 잘하고 수수료가 입금되었다면 그 일의 진행은 끝이 난 것입니다.
3개월의 보증기한이 지났다면 별다른 문제는 없지요.
4개월째 그만 두었을 때가 조금 난감합니다.
계약서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서로 입장이 난처하기 때문에 그럴 때는 절충을 해서 일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수수료의 반만 받기도 하지요.
간혹 어떤 이직이 많은 회사에서는 6개월의 warranty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직원들이 자주 그만두기 때문에 6개월의 보증기한을 요청하는데 사실 그런 회사와 거래를 한다면 일년 내내 그 포지션의 직원을 뽑느라 다른 일을 하지 못합니다.
4개월 정도까지는 양보를 하지만 도저히 협상이 진행되지 않을 때는 정중히 사절을 합니다.
직원들이 자주 그만둔다면 필경 회사 자체 내부에 어떤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거든요.
사후관리는 수수료 청구와 보증기한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업무의 마지막 화룡점정을 찍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끝까지 관심을 두고 체크해야 합니다.
무사히 다 끝나고 나면.....
당연히......
고추장 삽겹살에 소주 한잔 걸치는 겁니다.